청약이 끝난 모델하우스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빚고 있습니다.
주인을 찾지 못한 남은 아파트를 다시 추첨하는 자리인데 투기판이 따로 없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주 당첨자가 발표된 서울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이미 청약이 끝났는데도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줄 서 있습니다.
청약 자격 미달로 당첨이 취소되거나 계약이 안 된 잔여물량을 노리고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 인터뷰 : 미계약분 청약 희망자
- "돈 벌려고 왔지. 사서 팔아야지. 오르면 팔아야지. 이것도 5억짜리가 9억으로 올랐잖아."
평일 오후 시간에 순식간에 600명 이상이 몰렸는데 남은 물량은 단 16가구.
즉석에서 제비뽑기로 당첨이 가려집니다.
"51번 고객님, 축하합니다."
복잡하고 까다로워진 청약조건에 자격 미달에 따른당첨 취소가 속출하면서 최근 분양을 진행한 상당수 단지는 이런 '미계약 후추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약통장도 필요 없고 다주택 여부도 따지지 않기 때문에 밤샘 줄 서기에 떴다방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선착순으로 당첨자를 가르는 단지에선 '앞번호'에 수백만 원이 오고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건설사와 일부 소비자만 분양 정보를 갖는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가 생겨서 실수요자를 위해 과감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보안책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업체마다 다른 주먹구구식 추첨 방식에 대한 개선책으로 미계약 물량 공개와 온라인 추첨 방식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