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이 화장품 사업 본격화에 이어 건강기능식품도 자체 생산체제를 꾸리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방식으로 해왔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내년 초 자체 생산으로 전환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21일 "그간 약품사업부 아래 있던 건강기능식품을 내년 초 별도 사업부로 분리하기로 했다"며 "관련 계획을 지난 2년간 준비해왔고, 현재 건강기능식품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사업부 분리 후 외부에 생산을 맡겼던 건강기능식품을 자체 생산해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금까지 OEM 생산을 통해 '유한양행 트루스' 등의 브랜드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해왔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화장품 사업 법인 '유한필리아'를 출범하기도 했다. 유한필리아의 첫 제품인 유아용 프리미엄 화장품은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아용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첫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유한양행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제약업계는 의약품 사업의 경우 장기간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한 만큼, 보다 호흡이 짧은 분야에서 가시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특히 외부에서 들여온 상품 매출이 많아 수익성이 낮은 유한양행의 특성이 사업 다각화 시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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