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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제 15회 후(后) 해금예찬'에 참석한 LG생활건강 궁중 화장품 '후'의 브랜드 모델 이영애씨. |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건은 최근 리아네이처가 발행한 신주 10만 주(약 16.6%)를 40억원에 사들였다. 리아네이처는 2014년 이씨와 이 회사의 피부전문가 홍성택 대표가 함께 세운 회사로 100% 천연 식물성 화장품을 제조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는 맘앤트윈스 브랜드와 통합해 본인의 이름을 걸고 '이영애'(Lee YoungAe)라는 브랜드명으로 사업 중이다.
화장품 대기업에서 가능성을 지닌 신생 화장품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은 낯선 일은 아니다. LG생건은 지난 3월 200억을 투자해 CNP코스메틱스(차앤박화장품)의 지분 14%를 사들이며 보유 지분을 100%까지 늘렸다. CNP코스메틱스는 현재 LG생건의 자회사다. 또 이달 2일에는 기미·주근깨 치료제인 '도미나크림'으로 유명한 태극제약 지분 80%를 약 446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CNP코스메틱스나 태극제약과 같이 기존에 회사가 보유하지 않았던 기술력을 확보하거나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곳이 아닌 곳에 투자를 목적으로 지분을 획득한 것은 드물다. 게다가 자사 브랜드 모델이 설립한 화장품 업체에 상당한 자금을 쏟는 일 또한 이례적 행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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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아네이처는 2014년 이영애씨와 피부전문가 홍성택 대표가 함께 세운 회사로 100% 천연 식물성 화장품을 제조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LG생건이 리아네이처에 지분을 매입한 일을 놓고 의아해 했다"면서 "특히 자연주의를 내세운 비슷한 콘셉트의 자사 브랜드(더페이스샵, 비욘드)가 존재하는데도 색깔이 비슷한 외부 회사에 투자를 결정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씨는 LG생건의 대표 브랜드인 '궁중 화장품 후' 전속모델를 12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보다 늦게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력이 낮았던 후는 궁중화장품 브랜드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하고 2006년부터 한류스타인 이씨를 기용하면서 국내외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이씨를 왕후로 내세운 TV CF가 중국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연매출 1조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단순 광고 모델이 아니라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는 데 일조한 이씨의 영향력이 이번 리나네이처 지분 투자까지 이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후는 사실상 모델인 이영애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성장한 브랜드"라면서 "12년 연속으로 장기 모델로 활동하면서 이제는 '후=이영애'라는 공식이 성
이에 LG생건 관계자는 "가능성을 가진 다양한 업체 지분을 매입하는 등 다각도로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이번 리아네이처 지분 매입 또한) 여러 수단 중 하나일뿐 특별한 관계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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