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조끼?…이마트 경량 패딩 직장男 패션 저격

↑ [사진제공 = 이마트]

이마트가 판매 중인 남성구스다운(거위털) 경량 패딩조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그 동안 패션을 잘 모르는 '아재'의 전유물이라고만 여겼던 경량 패딩조끼가 직장인들 사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남성 경량 패딩조끼의 10~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2% 신장했다. 판매량으로 따져보면 352.5%나 늘었다.
이마트 측은 "최근 2년간 남성용 경량 패딩조끼의 매출 신장률은 -6.6%, 8.7% 머물렀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매출이 2억원대에서 9억원으로 껑충뛰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만 2만6000장이 팔려 지난해(5000장)와 대조를 이뤘다.
이마트는 이같은 인기비결로 실용성과 보온성 동시에 만족시키며 특히 남성 직장인들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음을 꼽았다.
요즘 나온 이마트표 경량 패딩조끼의 특징은 소매가 없어 니트나 가디건에 비해 활동이 편하다는 점이다. 앞부분은 지퍼나 단추로 구성돼 업무적인 상황에 따라 입고 벗기도 좋다. 소재 역시 오리털 혹은 거위털이라 얇은 두께에 비해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 대부분 니트로 만들어진 조끼가 나이든 느낌을 줬던 반면, 요즘 유행하는 경량 패딩조끼는 단색의 간결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다보니 캐주얼한 복장에 잘 어울려 젊은층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남자 직장인들의 마음을 훔친 데에는 전반적으로 올 겨울 얇고 가벼운 경량 패딩을 선호하는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 SPA브랜드에서는 이미 지난해 겨울부터 경량 패딩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그에 따라 기존 겉옷으로만 여겨졌던 패딩이 코트나 재킷 안에 입는 옷으로 재탄생했다.
경량 패딩조끼가 인기를 끌자 쓰임새가 유사한 남성 가디건의 매출은 작년에 비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신 이마트는 경량 패딩조끼 판매에 보다 집중, 상품 리뉴얼과 함께 연간 판매 상품 기획량을 올해 약 6만개로 전년대비 3배 늘렸다. 가격은 소재를 덕다운(오리털)에서 구스다운(거위털)으로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4만9900원으로 유지했다.
저렴한 가격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은 대량 사전 기획을 통해 가능했다. 서지훈 이마트 남성의류 바이어는 "물량을 지난해 8월에 이미 계획하고 비수기인 3월부터 생산에 돌입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며 "강추위가 시작되면서 가볍고 활용도가 높은 경량 패딩조끼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