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체와 차 주인이 짜고 허위 보험금을 받아내는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차량을 수리하기 전 차를 더 망가뜨려 보험금을 몇 배로 챙기는 수법인데요.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긴 막대로 사고가 난 자동차 표면을 마구 문지릅니다.
차 앞에 쭈그려 앉은 또 다른 남성은 페인트통으로 앞범퍼를 사정없이 긁습니다.
보험금을 더 받아내려고 정비업체 직원들이 고의로 흠집을 내는 장면입니다.
이처럼 정비업체가 차 주인과 짜고 벌인 보험사기는 최근 5년간 1만 2천여 건으로 허위 청구 보험금만 24억 원에 달합니다.
차를 더 파손해 전체 도색을 유도하고 갈아 끼운 부품보다 더 비싼 부품 비용을 청구하는 등의 수법을 쓴 겁니다.
▶ 인터뷰 : 정비업체 직원
- "사고 난 차 밑을 더 긁거나 한쪽 라이트만 나갔을 때 전체를 다 까서 부러뜨리고…. 그런 공업사들 많아요."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중형차의 경우 한쪽 문을 도색하면 30만 원 정도가 드는데 전체를 도색하면 그 비용은 2백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업체들은 보험금이 적은 경우 심사가 까다롭지 않은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류종원 / 손해보험협회 팀장
- "모든 소액 사고에 대해 현장확인이 어려운 측면을 악용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불필요한 보험금이 지급되면서…."
금감원은 보험사기를 공모한 차주도 처벌 대상인 만큼 정비업체의 유혹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