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개된 채용비리 사례를 보면 낯 뜨거울 정도입니다.
합격자 수를 늘리는 것은 기본이고 기관장이 대놓고 이력서를 주며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종 선발 인원의 5배수 범위에서 서류합격자를 뽑아 왔던 한 공공기관.
하지만, 특정인을 합격시키려고 서류합격자 수를 30배수, 다시 45배수로 늘렸고, 결국 그 사람은 유일한 합격자가 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역 유력인사의 자녀를 뽑으려고 다른 지원자들의 가점을 일부러 누락시킨 공공기관이 있는가 하면
면접위원이 아닌 사람이 면접장에 들어가 1명에게만 질문하고, 질문은 받은 사람이 최종 합격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어떤 공공기관은 기관장이 지인 자녀의 이력서를 직접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하며 채용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여느 기업보다 투명하게 인사가 관리되어야 할 공공기관에 채용비리가 만연한 사실이 확인되자 시민들은 분노합니다.
▶ 인터뷰 : 김채윤 / 울산 방어동
- "부모님을 고위 공무원으로 뒀다는 이유로 채용됐다는 것에 매우 실망스럽고…."
▶ 인터뷰 : 계선자 / 서울 필동
- "시민의 입장에서 정말 분노하고, 정말 이 기회를 통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특히, 이번 점검에서는 공공기관장이 채용비리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상당수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던 만큼 관련 기관장들의 대거 교체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