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인기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대형 평형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격 상승폭이 작아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몸값이 높아지는 겁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입니다.
올해 4월 전용 101㎡와 132㎡의 저층 매물의 실거래가는 고작 1천만~2천만 원 차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큰돈 안들이고 더 넓은 평수로 옮길 수 있다는 매력이 실제 수요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임헌희 / 분당 공인중개사
- "30평대 갖고 있던 분들이 팔아서 차액 없이 옮겨갈 수 있는 거죠. 별 차이 없이, 부담없이."
이처럼 수요가 몰리면서 132㎡ 매물은 최근 3개월 사이 1억 원 넘게 뛰었습니다.
2007년 전고점에 한참 못 미치는 강남과 분당의 일부 중대형은 아직 덜 올랐다는 인식이 남아있어 투자 수요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공급도 크게 줄어 10년 전 7만 가구를 넘던 중대형의 공급 물량은 1/3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없어서 못 사는 중대형의 희소가치는 청약 성적에도 반영되고 있는데 특히 8·2 부동산 대책 이후 추첨제가 살아있는 서울 중대형에 청약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을 2~3배 웃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상대적 희소성이 높은데다가 대형 아파트는 추첨을 통해서 당첨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신 1인 가구의 증가와 가족 규모의 축소로 중대형이 반짝인기에 그칠 거라는 전망도 있는 만큼,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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