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최대 75만 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지난 2일 "롯데지주가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등 7개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6개 비상장사 투자사업 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
순환출자란 A사가 B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B사는 C사, C사는 다시 A사의 지분을 꼬리를 물고 보유하는 방식이다. 그룹의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의 여러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어 구시대적 지배구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2014년 신규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재계에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독려해왔다.
롯데는 국내 대기업 중 순환출자 고리가 가장 많은 곳이었다. 2014년 6월 기준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 수는 75만 개에 달했다. 90여 개 계열사가 얽히고 설킨 결과물이었다. 1년여 동안 정리 한 후 2015년 7월에는 416개로 줄였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5년 8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순환출자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순환출자를 없애면서 지배 구조가 단순화돼 경영 투명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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