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9명은 뇌졸중 발병위험이 5배나 높은 '심방세동'을 잘 모르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부동맥질환인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뛰는 병이다.
대한부정맥학회는 전국 만 19세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부정맥 질환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결과, 심방세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54.7%)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른다(38.1%)는 응답이 92.8%에 달했다. 부정맥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4명 중 1명만 심방세동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해 질환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 또한 심방세동과 뇌졸중의 상관관계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율 역시 19.3%에 그쳐 질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부정맥 관련 전반적인 의료 상식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부정맥으로 인한 급사 위험성에 대해서는 38.1%가 알고 있다고 응답해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보였지만 부정맥 진단을 위해 '심전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는 23.1%에 불과했다. 특히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을 통한 부정맥 완치 가능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7.4%에 그쳐 진단법 및 치료법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부정맥의 증상은 무증상부터 실신이나 심장 돌연사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가슴 두근거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이번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8.5%가 최근 1년 이내 심장박동이 평소보다 빠르거나 불규칙하다고 느끼는 두근거림(심계항진)을 경험했으며 부정맥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58.2%가 두근거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방문한 응답자는 15.4%에 그쳐 빠른 진단 및 치료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로는 대부분이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60.2%)' 혹은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51.5%)'라고 응답해 부정맥 질환 및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훈 대한부정맥학회 회장은 "고령화 사회에 빠르게 진입하면서 부정맥 발병률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