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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겨울엔 평년에 비해 유난히 추운 날이 늘어나자 남성들이 하의 내복을 챙겨 입는 '메깅스(Meggings, Male+Leggings)'가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 = 김지혜 에디터] |
#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유니클로(SPA 브랜드) 매장 가신 분 있나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히트텍(보온 기능성 의류) 남성 하의 팔던가요?"라며 "오늘 집 근처 유니클로를 갔는데 하의가 다 팔려서 없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는 상의 하나만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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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져 모스크바(영하 12도)보다 추웠다. 노점상·관광객 등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 = 김지혜 에디터] |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의 같지 않은'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내의를 입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겨울엔 평년에 비해 유난히 추운 날이 늘어나자 남성들이 하의 내복을 챙겨 입는 '메깅스(Meggings, Male+Leggings)'가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다.
메깅스는 지난 2013~2014년 무렵 등장했다. 여성들이 활동성과 스타일을 다 잡기 위해 입는 레깅스를 남성들이 착용하면서 생긴 것. 딱 붙어 몸매가 드러나게 입는 스키니보다 편리해 남녀 구분 없이 착용하기 시작했다. 과거엔 의류를 지칭했지만 요즘 겉옷과 내복의 경계가 사라질 정도로 내의가 세련되게 출시되면서 단어 사용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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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브랜드는 색·두께·사이즈 등 선택의 폭을 넓힌 다양한 종류의 남성용 내의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 = 김지혜 에디터] |
그 결과 제품에 따라 1만~2만원대인 히트텍 타이즈·기존 히트텍 대비 1.5배 따뜻한 히트텍 엑스트라 웜 남성용 타이즈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모두 품절됐다. 가장 두꺼운 제품인 히트텍 울트라 웜 남성용 타이즈만 일부 사이즈에 한해 소량 남아있다. 겨울 끝물이라 물량이 거의 소진돼 오프라인 매장일지라도 해당 물품이 비치되지 않은 곳이 많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백화점에서 내의를 판매하는 한 직원은 "요즘 옷맵시를 해치지 않도록 얇고 따뜻한 소재의 내의가 많이 나와 젊은 고객들도 꾸준히 사가는 추세"라며 "20대인 나도 내의를 꼭 챙겨입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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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매대에 진열된 기모 스타킹. 판매자는 "추운 날씨 탓에 꾸준히 잘 팔린다"고 말했다. [사진 = 김지혜 에디터] |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올해 들어 강력한 한파가 시작된 지난 9일과 10일 방한관련 제품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급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간동안 니트장갑과 핫팩 판매량은 지난주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71%, 41.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의류 수요도 크게 늘었다. 롱패딩은 38.01%, 기모내의는 24.08% 판매량이 증가했
위메프 관계자는 "경량 조끼는 부피가 작아 외출 시 외투 안에 입을 수 있고 사무실에서도 가볍지만 따뜻하게 입을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분석했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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