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32조 원 규모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를 누가 운영할지를 놓고 은행권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100년 넘게 시금고를 운영해 온 우리은행이 유리하다는 전망 속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의 한 해 예산은 31조 8,000억 원.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2022년 말까지 4년간 예산과 기금 관리를 맡길 은행을 다음 달 중에 선정합니다.
우리은행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는 평가입니다.
1915년 경성부 금고 시절부터 서울시금고를 운영해온 우리은행의 최대 강점은 안정성.
우리은행 측은 "1세기 넘게 서울시금고를 운영하면서 단 한 번의 오류도 없었다"면서 "전문 인력 1천600명이 24시간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은 새로운 금고지기 자리를 꿰차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우리은행의 재선정 가능성이 큰 건 사실이지만 시스템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복수의 은행이 금고를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금고 업무의 수익성은 낮지만, 서울시 공무원을 우량 고객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상징성도 덤으로 얻을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32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곳간의 열쇠를 우리은행이 다시 쥘지, 아니면 새로운 금고지기가 탄생할지 그 결과에 은행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