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벤트'인 평창올림픽을 견딘 여행주의 영업환경이 이달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레저 수요가 대형 스포츠에 쏠렸지만, 폐막 이후 여행 상품 예약률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0년만에 국내에서 올림픽이 열리면서 지난달 해외여행 수요가 주춤했다.
평창올림픽 효과에 하나투어의 2월 전체 송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55만명에 그쳤다. 지난 1월 17% 늘어난 63만명이 출국한 것과 비교해 성장 속도가 뚝 떨어졌다. 모두투어는 2월 전체 송출객이 23만3000명을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가 줄어든 규모다.
해외 여행객(아웃바운드 여행)의 규모가 줄어든 것은 평창올림픽의 영향이 크다. 여행, 레저 소비가 국내에 집중돼 해외 패키지 여행객 비중이 높은 여행사들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사적으로 모인 패키지는 물론 법인이나 정부기관이 인센티브 성격으로 매입하는 패키지 여행도 감소해 악영향을 끼쳤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거리 비중이 높은 모두투어의 1월 대비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2월 모두투어의 장거리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23.1%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송출객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 모두투어는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01%가 떨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같은 시각 0.49% 하락하는 중이다.
다만 이같은 악재는 곧 소화될 것이란 데 전문가의 의견이 모였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폐막 직후부터 온라인, 모바일, 대리점, 제휴 채널 등 다양한 곳을 통해 이연된 3~6월 예약 문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일 기준 하나투어의 3월 패키지 상품 예약증가율은 14%, 4월 상품은 4%를 기록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올림픽 영향에도 불구하고 일본 지역에서는 안정적 실적을 거뒀다"며 "중국 지역의 여행 수요가 부진하지만, 한중 관계 회복에 따른 정상화는 여전히 기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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