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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동을 멈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골리앗크레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 중 가장 마지막으로 대우조선이 지난해 4분기 35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는 각각 3422억원과 5959억원이다. 조선 빅3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모두 더하면 1조2891억원이다.
세 회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이유는 비슷하다. 지난 2016~2017년의 수주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해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데 더해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까지 오른 탓이다.
이 같은 악재는 올해도 이어진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박 발주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국내 조선업체들도 수주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려면 실제 야드에서 선박을 짓기 시작하기까지 1년여를 기다려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수주한 물량은 올해 연말 이후에나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판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 공급분부터 후판 가격을 t당 5만원씩 올린 철강업계는 올해도 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며 벼르고 있다. 이전까지 어려운 조선업황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 후판 부문에서만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국내 철강업계가 조선업계에 후판을 공급하고 받는 가격은 중국산 후판 가격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선업계 안팎에는 지금이 보릿고개의 막바지라는 낙관론도 없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된 선박 발주 시장의 활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조선업 부활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배세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NG 플랜트 투자결정(FID) 재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수요 대비 부족한 LNG 공급을 채우기 위한 플랜트 건설을 감안
이에 국내 조선업계는 LNG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내세우며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우조선은 독자 개발한 화물창 기술인 솔리더스가, 현대중공업은 이중촉매 완전 재액화 기술이 강점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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