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촌진흥청은 27일 분당제생병원과 함께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쌀밥이 비만·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예방 및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의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농진청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성인에게 한 달간 쌀밥과 밀가루 빵을 섭취토록 했다. 건강한 성인과 공복혈당치가 높지만 당뇨병 약은 먹지 않는 일반인(당뇨전단계) 등 두 그룹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그 결과 건강한 성인이 밀가루 빵보다 쌀밥을 먹었을 때 혈당 감소가 완만하고 인슐린 분비량이 적었다. 또 당뇨전단계 시험군에서는 체중, 허리둘레, 중성지방 등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건강한 성인이 빵을 먹은 경우 식후 혈당이 빠르게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배고픔을 빨리 느꼈다. 빵은 또 지속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인슐린 저항성(같은 양의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그밖에 쌀밥을 먹은 당뇨전단계 성인은 체중·허리둘레가 각각 평균 800g, 0.4cm씩 감소했다. 하지만 빵을 먹었을 때는 체중이 500g 줄었지만, 허리둘레는 1
이규성 농진청 차장은 "쌀을 포함한 곡물에는 좋은 탄수화물인 다당류가 많은 반면, 빵에는 나쁜 탄수화물인 단순당이 많이 들어간다"며 "쌀밥의 우수성이 확인됨으로써 향후 대사증후군 예방용 쌀 가공 산업이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