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담배를 계속해서 피우게 되면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유병률이 13%(국내 30세이상 성인 기준)로 OECD회원국의 평균을 상회하는 당뇨병은 몇 주, 몇 달 만에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므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단을 건강하게 바꾸는 등 생활습관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다수 환자들이 오랜 습관을 바꾸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특히 담배를 끊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동안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자가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질환진단을 받은 후 금연이 건강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이와 관련해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팀(제 1저자 서울대 부속의원 가정의학과 조미희 전문의)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4~13년 새롭게 당뇨를 진단받은 40세이상 남성 1만7,20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흡연습관 변화와 사망 및 심혈관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담배를 피우던 대상자 중 27%만 금연을 했고 금연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했을 경우 계속해서 흡연을 한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도가 32%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 당뇨병 환자가 금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금연의 건강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헌 교수는 "당뇨병에 걸렸더라도 담배를 단호히 끊고 체중을 조절하는 등 꾸준한 건강관리를 한다면 질환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미희 전문의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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