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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익명의 소식통은 이 매체에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오는 5월 1일까지 매듭 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같은 일정에 맞추려면 중국 상무부의 승인이 오는 13일까지 나와야 한다.
5월1일은 2차 시한이다. 앞서 도시바는 한미일 컨소시엄에 도시바메모리를 2조엔(약 20조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1차 시한을 지난달 31일로 잡았다. 하지만 중국이 걸림돌이었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등 7개국으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았지만 중국 심사가 늦어지면 달을 넘겼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미일 컨소시엄에 있어 중국의 반독점 심사가 길어지는 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시장 영향력 확대를 중국이 우려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에서도 칭화유니그룹을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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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보아오 포럼에서 강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내부 반대에도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를 추진해 SK하이닉스로 그룹에 편입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핵심 계열사로 거듭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0조원 클럽에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 제공 = SK그룹] |
도시바 경영진 측은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잇달아 보여주고 있다. 다만 2차 시한을 넘기고 도시바 측 주주들의 반대로 만약 매각이 불발돼 재협상에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실제 도시바의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대금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각했던 자금난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기업공개(IPO)를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한미일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와 관련해 SK그룹 주요 인사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협상 주체가 SK하이닉스가 아닌 베인 캐피털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SK하이닉스 사외이사) 모두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 회장은 전날 밤 중국 보아오 포럼 참석을 마치고 귀국했다. 최 회장은 이번에 보아오 포럼 자문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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