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라"고 제안했다. 지난 4일 현대차그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배구조개편 과정에 전격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후 구체적인 요구안을 밝힌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은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지분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것에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개편안에 대한 합리적인 경영상 이유와 소액주주에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이어 "현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는 부족하다"면서 4가지 제안을 했다.
우선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모비스와 현대차 합병을 통해 지주사를 경쟁력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주 소각을 제안했다. 엘리엇은 "저조한 주주수익률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및 현대자동차의 대차대조표의 과다 잉여금을 줄여야 한다"며 "현재 및 미래의 모든 자사주
이 밖에도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 40~50%로 개선하고,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세명 추가 선임할 것으로 요구했다.
[김정환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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