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경제가 사실상 무너져 채권을 발행해도 이를 갚을 능력이 없죠?
그런데 최근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북한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투자는 유망한 건지 살 수는 있는 건지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북한군이 6·25 전쟁 당시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발행한 채권입니다.
북한은 지난 1984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뒤 이자는 물론 원금조차 갚지 않는 상황.
유럽의 한 대형은행이 이런 국채들을 모아 새로운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북한이 '갚지 않은 빚'을 받아낼 권리를 담보로 잡은 겁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일부 거물 투자자들이 북한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흡수통일될 경우 우리나라가 이를 대신 갚아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짐 로저스 / 로저스홀딩스 회장
- "북한이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습니다. 북한에 투자하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북한 채권은 현재 액면가인 1달러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1·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에는 30센트 가까이 치솟은 바 있습니다.
국내 일반투자자들은 그러나 쉽게 투자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윤경 /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
- "유럽계 기관에서 판매하는데, 유로 서비스를 받아봐야 해서 개인들은 살 수는 없어요."
북한 화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투자는 아직 점검해야 할 것들이 많아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