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
386세대라는 단어가 등장한 이후 X세대, G세대 등 한 세대를 특징짓는 다양한 사회적 용어가 잇따라 나왔다. 최근 언론에는 에코붐 세대(Echo boomer)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에코붐 세대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 1991~1996년생을 일컫는데, 말 그대로 메아리 세대라는 뜻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사회에서 첫 일자리를 찾는 연령대인 25~29세 인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급증했다가 2022년부터 감소한다. 정부는 에코붐세대가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향후 3~4년을 고용위기 기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자동차·조선업의 구조조정이 대두되고, 해당 업종 밀집지역은 대규모 실업이 우려되는 등 특단의 정부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5일 엄중한 위기의식 하에 총 3.9조원의 추경안을 편성했다. 청년 일자리 대책에 2.9조원, 지역대책에 1조원을 반영했다. 역대 정부의 대다수 추경에는 '퍼주기', '선심성'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었다. 그래서 이번 추경 또한 혹자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붙일지 모른다. 하지만 정부 발표를 자세히 뜯어보면 '혁신'과 '창업'에 방점이 찍혀있다. 모험자본 확충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 출자와 우수 창업기업 지원 사업인 팁스(TIPS) 확대, Post-TIPS 신설, 기술혁신형·생활혁신형 창업 지원, 4차 산업혁명 분야 인력 양성 등 '청년표 혁신성장' 대책이라 부를만하다.
창업활성화를 통한 고용창출은 가장 근본적이고 효율적인 고용대책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2년~2014년간 평균 취업자수 증가의 89.6%가 1년 이내 창업기업에서 발생하였다고 한다. 창업이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추경을 통해 청년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마련됐다.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약 6000억원의 청년창업펀드가 조성돼 청년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7월 혁신모험펀드(2.6조원)가 조성돼 조기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런 정책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6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 규모도 9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늘었다. 올 1분기 벤처캐피탈 업체들은 창업 초·중기(창업 7년 이내) 기업에 전년보다 1369억원이나 더 투자했다.
청년창업펀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