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의 본질을 위험관리로 규정하고 감독정책의 정체성·독립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윤석헌 원장은 오늘(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제13대 원장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원장은 취임사에 "잠재 위험이 가시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동시에 현실화된 위험에 엄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금감원이 오롯이 집중해야 할 금융감독의 본질"이라고 규정하면서 "금감원이 국가 위험관리의 중추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금감원이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한 채 외부의 다양한 요구에 흔들리자 자금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감독의 사각지대가 나왔다"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국가경제를 위협하는 현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런 발언은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가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할 때 금감원이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원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금융을 감독하는 것"이라면서 "금융감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이 단지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언급해 금융위와 관계 재정립을 예고했습니다.
이는 감독정책을 집행하는 금감원이 금융정책을 수립하는 금융위의 예하 부대가 되는 것은 안된다는 문제 제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윤 원장은 "오는 17일 감리위원회가 열리고 금융위 증선위원회도 열릴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오후에 원승연 부원장이 (삼성증권 검사 결과와 관련해) 별도 브리핑 할 예정"이라고 말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코멘트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