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2위권의 유전체 검사 업체 베이징게놈연구소(BGI)가 한국에 진출한 뒤 의약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의약계에 따르면 BGI는 최근 캔서롭과 조인트벤처 KGI(Korea Genomics Innovations)를 설립하고 한국인 의료 빅데이터 구축에 동참하고 있다. KGI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BGI의 차세대 유전체 검사 시스템(NGS)에 대한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NGS 플랫폼은 연구용·임상용 등 두 가지로 등록할 계획이다. 플랫폼이 구축돼 다양한 유전체 빅데이터를 확보하면 이는 개인 맞춤형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밀의료 연구자들의 연구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BGI는 일루미나에 이은 세계 2위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업체다. 특히 산전태아 유전체 검사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BGI는 2013년 미국의 유전체 분석 장비업체인 컴플리트 제노믹스(Complete Genomics)를 인수하면서 차세대 유전체 분석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분석한 유전체 정보를 저장할 데이터센터는 선전, 홍콩 등 4개 도시에 구축돼 있다.
BGI는 사람, 동물, 식물, 미생물로부터 얻은 수백만개의 표본을 저장할 수 있는 5ha 규모의 중국국가유전자은행(CNGB)을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운영 중이다. 이 곳은 현재 미국 NCBI, 영국 EBI, 일본 DDBJ에 이은 세계 4위의 국가 유전자은행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99년 중국의 인간게놈프로젝트 참가를 목적으로 지안 왕과 후밍 양이 설립했다. 당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 중 중국은 유일한 개발도상국이었다.
이후 지난 2002년 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각각 분석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BGI는 지난 2007년 중국 심천으로 이전한 뒤 이듬해인 2008년 아시아인의 유전자를 해독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영역을 넓혀 사람의 장내 세균총 연구로 영역을 확장해 지난 2010년 네이처지에 메타지노믹스 연구 결과를 발표, 본격적으로 학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의학계는 장내 세균총이 암, 심혈관질환, 비만, 자폐 등과 연
유전체 분석 기술을 연구하면서 쌓은 생물학적 노하우를 활용해 농어업에도 나섰다.
BGI의 직원 수는 세계적으로 5000명 이상이다. 이중 2000명이 본사가 있는 선전에서 일한다. 홍콩에는 국제연구소를, 우한에는 중국 국내 연구소를 각각 구축해뒀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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