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진입으로 주산기심근증의 발생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산기심근증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산기심근증은 출산 전후 산모의 좌심실 확장으로 수축기능이 약화되면서 심부전을 일으키는 임신합병증으로 드물지만 사망률과 재입원률이 높아 치명적일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유규형·한성우·최석원·윤종찬·이선기 교수 연구팀과 고려의대 김응주 교수팀은 공동 연구로 국내 주산기심근증 환자들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남한(한국)의 주산기심근증 발생률, 위험인자 및 임상적 특징에 대한 연구(Incidence, Risk Factors,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Peripartum Cariomyopathy in South Korea)'라는 제목으로 미국심장학회 저널인 'Circulation: Heart Failure' 4월호에 게재했으며, 유일하게 관련 편집자주(Editorial)가 실리는 영예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빅데이터를 토대로 2009~13년 출산한 산모 140만건을 추려 이중 주산기심근증이 발생한 산모 795명, 즉 1741분만당 1명꼴로 발생한 주산기심근증 산모의 위험인자, 입원 중 사망 등을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 만35세 이상의 고령임신,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 임신성당뇨병이 있는 경우 발생위험이 증가했고 첫 출산이거나 한 번에 둘 이상의 태아가 임신되는 다태 임신인 경우에도 주산기심근증 위험도가 증가했다. 이 밖에도 주산기심근증 환자는 제왕절개술을 한 경우가 더 많았고, 출산관련 합병증인 태반 조기박리, 자궁동맥색전술, 자궁적출술도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임신성당뇨병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주산기심근증의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또한 기존에는 두 차례 이상 임신한 경우 주산기심근증의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오히려 초산인 경우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산기심근증과 관련된 위험인자(고령임신, 전자간증, 임신성당뇨병, 초산, 다태 임신, 제왕절개 및 출산합병증)가 추가될수록 주산기심근증 발생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인자가 하나도 없는 산모에 비해 6개 이상의 위험인자를 가진 산모의 주산기심근증 발생 위험도는 200배나 높았다.
주산기심근증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1%로 나타났으며, 이는 정상산모의 원내 사망률인 0.01%에 비해 100배나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주산기심근증의 예방 및 관리가 치료 못지않게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그 동안 해외연구에서 주산기심근증의 발생빈도가 300분만당 1명에서 4000분만 당 1명으로 국가 및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보고됐지만 국내 발생빈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산기심근증의 발생빈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된셈이다.
이선기 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저출산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주산기심근증의 정확한 발생률, 위험인자, 사망률 등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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