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물류비가 늘면서 올해 초에 이어 먹을거리 가격이 또 오르고 있습니다.
제품 특성상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어 소비 위축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인천 연안부두의 한 창고.
설탕의 원료가 되는 원당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올 초만해도 톤당 50달러에 호주에서 들여왔지만, 불과 4개월새 20% 가까이 운임 비용이 늘었습니다.
미국에서 들여오는 원맥의 운임 비용도 유가 상승에 따라 뜀박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원부자재값 인상에 허덕이고 있는 제조업체들에게 유가 상승은 또 하나의 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물류비 비중이 높은 먹을거리와 생필품 위주로 불과 몇개월 만에 가격이 또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지훈 /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과거에는 유가가 1~2분기 지나 영향을 미쳤는데 현재는 2개월 정도로 단축됐어요. 기업들이 유가상승을 비용절감으로 흡수하는데 한계에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 꽁꽁 닫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희철 / 서울 필동
-"아무래도 수입은 안늘고 물가는 오르니깐 지출을 줄이면서 아낄 수 밖에 없죠."
인터뷰 : 임봉길 / 서울 옥수동
-"소형 화물차 갖고 다니는데 경유값이 많이 올라서 저희같은 서민들은 생활하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소비 위축은 다시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만큼 제조업체들도 나름대로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
-"이 대형마트는 제조업체와 손잡고 연간 120톤 규모의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가격이 많이 오른 포장재를 줄이고 환경도 보호하자는 취지입니다.
또,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 급등으로 이마저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데다 에너지 절약 노력은 기초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