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에는 7만 명대까지 추락하는 등 고용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 건설사에 다니다 지난해 말 퇴사한 50대 이 모 씨.
플랜트 설계 업무만 25년을 한 전문가지만, 건설 경기 악화로 7개월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50대 구직자
- "작년에는 구직 확률이 20%라고 보면 지금은 구직 확률이 0%라고…."
실제 50세부터 64세 사이의 지난달 실업자 수는 2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조선·자동차 산업에 이어 건설 경기마저 위축되자 장년층 일자리가 줄어든 겁니다.
최저임금까지 인상되면서 아르바이트 등 청년층이 많이 구하는 임시·일용직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동우 / 대학생
- "확실히 자리가 있어도 만족스럽지 않고, 예전에 비해 (구하기도) 어렵고…."
정부가 부랴부랴 취약 산업과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연 / 경제부총리
- "5월 고용동향 내용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저를 포함한 경제팀 모두가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미국발 금리 인상과 신흥국 위기 등 대외여건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용 시장 한파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김광원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