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러시아월드컵은 4년 전인 브라질월드컵과 비교해 경기 일정이 심야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매출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과거 월드컵에서는 편의점에서 족발, 닭갈비, 떡볶이 등 야식 메뉴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U가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주요 야식 상품들(육가공류, 냉장 즉석식 등)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27.4% 증가했다. 해당 상품들의 당해 평균 매출신장률이 17.6%였던 것과 비교하면 '월드컵 특수'가 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는 주요 경기 일정이 러시아전 수요일 오전 7시, 알제리전 월요일 오전 4시, 벨기에전 금요일 오전 5시 등으로 새벽에서 오전 시간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월드컵은 편성 시간대가 밤9시 이후로 편성돼 있어 매출 기대감이 높다.
GS25는 대한민국 예선 경기 당일에 BC카드로 수입맥주 8캔을 구매하면 5000원 캐시백을 받아 1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주류 행사를 준비했다. 또 이달 말까지 '안주류 16종 1+1 행사'도 동시에 선보인다.
CU는 월드컵 올빼미 응원족을 겨냥해 대표 야식 메뉴인 보쌈을 1인분으로 담은 '마늘보쌈 도시락'을 출시한다. 이달 말까지 족발, 머릿고기, 훈제 닭다리 등 베스트 야식 30% 할인 판매하고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는 축구팬들을 위해 축구 놀이판을 제공하는 '축구야(夜) 씨유야(夜)' 프로모션를 기획해 먹거리뿐 아니라 즐길거리까지 함께 제공한다는 전략을 펼친다.
세븐일레븐 또한 야식과 맥주 안주를 중심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내놨다. 야식 인기 상품 19종에 대해 우리카드로 결제 시 40% 할인해주고 꼬깔콘, 스윙칩 등 과자류 6종과 냉동상품 5종에 대해서는 '2+1' 행사도 기획했다.
다만 미북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정치적인 현안들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다른 곳에 쏠려있는 데다가 독일, 멕시코 등 강호팀과 맞붙게 되면서 월드컵 기대치가 낮은 것은 악재로 꼽힌다. 여기에 공식 스폰서가 아닌 곳이 '월드컵, 올림픽' 등을 내세워 마케팅을 하면 엄청난 과징금을 물리는 엠부시 마케팅 제약으로 이전만큼 월드컵 특수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
한 업계관계자는 "연이는 예선 3경기가 심야 시간대에 열리기 때문에 편의점을 찾는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만약 예선 탈락할 경우 월드컵 특수가 그만큼 일찍 사그러들 것으로 예상돼 이전만큼 우러드컵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진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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