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열기로 세계인의 시선이 러시아에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 6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푸쉬킨 광장에서는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특별한 민간 교류 행사가 열렸다. 근대 러시아 문학의 창시자로 국민 시인이자 세계적인 대문호인 푸쉬킨의 문학적 성과를 기리는 '푸쉬킨 신인 문학상' 시상식이 열린 것.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푸쉬킨 신인 문학상은 푸쉬킨의 뒤를 잇는 작가를 발굴하고 위축되는 문학 발전을 장려하는 취지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약 2개월 동안 러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곳곳의 문학도를 대상으로 진행돼 우리돈으로 총 2억5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응모된 작품 수만 3000여개에 달한다.
이 행사는 롯데그룹이 후원했다. 롯데는 러시아에서 호텔과 제과업, 백화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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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푸쉬킨 광장에서 열린 '푸쉬킨 신인 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호텔] |
특히 롯데호텔은 2015년부터 매년 푸쉬킨 탄생일인 6월 6일을 전후해 푸쉬킨 기념 시 낭송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러 양국의 외교관과 예술가들이 참석해 푸쉬킨의 시를 낭송하고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의 명곡을 연주한다.
201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앞에 푸쉬킨 동상을 세워 러시아인들이 서울을 방문할 때면 들리는 명소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방한 때마다 롯데호텔에 투숙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러시아인의 롯데호텔 서울 투숙도 꾸준히 증가해 최근 5년 간 5~10%씩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의 사업 성과 역시 국내 호텔 브랜드로는 이례적이다. 2011년 문을 연 롯데호텔 브랜드의 첫 해외 호텔인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개관 2년만에 글로벌 호텔 브랜드를 제치고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를 받았다. 러시아 현지에선 그간 볼 수 없던 아시아 특유의 섬세한 서비스와 현대적 시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상은 글로벌 여행업계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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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알렉산드르 푸쉬낀 기념 시 낭송회'에서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이사(오른쪽)와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러시아대사가 푸쉬킨 동상에 기념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호텔] |
러시아 사마라엔 롯데호텔 사마라를 위탁경영해 지난 5월 가개관 후 공식 개관을 준비 중이다. 이달 내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도 정식 개관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최근 한반도 해빙 분위기로 남북경협이 진전될 경우 경제적 가치가 높아질 최대 기대 지역으로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한·러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민간 차원의 활동에 적극 참여할 뿐 아니라 새로운 호텔 건설 및 추가적인 호텔 위탁 경영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우호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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