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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각사] |
아무 곳에서 아무 때나 살 수 있는 제품은 희소가치가 떨어진다. 반면 한정하면 몸값이 올라간다. 한정판이 나온다는 매장 앞에서 며칠 동안 노숙하거나 집 근처 냉면집을 놔두고 한두 시간 차를 타고 교통체증을 겪으며 소문난 냉면집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통업계는 한정판을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내놓는 한정 마케팅으로 브랜드나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특정 지역이나 장소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정 지역을 테스트 마켓 장소로 정한 뒤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고 전국으로 판매망을 넓히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제품을 먼저 사용해보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와 회사 홈페이지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품 생산·판매에 목소리를 내는 프로슈머(prosumer)가 있다. 얼리 어답터들이 쓴 제품 후기나 프로슈머의 평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얼리 어답터나 프로슈머들이 호평한 제품은 입소문을 타게 된다. 이로써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판매망도 전국으로 확대된다. 지역 맛집이 프랜차이즈화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겪는 셈이다.
오프라인 체험 매장이나 짧은 기간만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도 소비자들에게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해 제품 인지도를 높여주고 판매도 촉진시키는 바이럴마케팅(viral Marketing)에 효과적이다.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지역 제품에서 '전국 제품'으로 변신한 사례를 소개한다.
◆일본 프레스티지 담배 '세븐스타(SevenStars)'
글로벌 담배 기업 JTI코리아는 일본 프레스티지 담배 '세븐스타(SevenStars)'를 지난해 11월 지역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세븐스타는 일본 담배 브랜드 중 9년 연속 판매 1위에 오른 제품이다. 1969년 일본에서 출시된 이후 일본 담배의 명작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담배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담은 오리지널 블렌딩과 일본 최초로 적용한 숯 필터로 맛과 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예산·제주 담배 소매점과 서울·고양·대구 일부 JTI 이미지샵에서 한정 판매된 세븐스타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븐스타 성인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풍부하면서 부드러운 담배 맛이 장점으로 나타났다.
JTI코리아는 세븐스타가 이들 지역에서 호평받자 최근 전국으로 판매처를 넓혔다. 세븐스타 전국 판매를 계기로 프리미엄 담배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스타벅스 '티바나(TEAVANA)'
티바나는 스타벅스가 국내에 새롭게 선보였던 '티 전문 브랜드'다. 다양한 찻잎과 향신료 등 개성 있는 재료를 혼합해 새로운 맛과 향을 지닌 티를 내놓는다.
스타벅스가 지난 가을시즌 신규 프로모션 음료로 선보인 '얼 그레이 티 초콜릿'은 티바나 특화 매장인 스타필드 하남과 신세계 대구지점에서만 판매됐다. 얼 그레이 티 초콜릿은 얼그레이 티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음료다.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의 호평과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가 맞물리자 전국 매장에서도 이 음료를 선보였다.
티바나 특화 매장에는 티 바(Tea Bar)가 설치됐다. 이곳에서 스타벅스 직원이 제공하는 티바나 시향 및 시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제주맥주 '제주 위트 에일'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제주맥주는 지난해 제주 지역에서 '제주 위트(WIT) 에일'을 출시했다.
제주 위트 에일은 밀맥주의 부드러움과 제주 유기농 감귤 껍질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제주 지역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만 판매됐다.
제주맥주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양조장 투
제주맥주는 이에 지난 5월부터 전국 주요 편의점에서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으로도 판매망도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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