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3.5% 육박…3년 8개월만에 최고
신용대출 금리 4.5% 넘어…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아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3년 8개월 만에 최고를 찍으며 '초이노믹스' 초기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 중반에 육박했고 신용대출 금리는 4.5%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7일) 발표한 '2018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3.68%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한 연 3.75%였습니다.
이는 2014년 9월(3.76%)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당시는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초이노믹스'를 내세우기 시작한 때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통화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2014년 8월부터 5차례 인하하며 사상 최저로 떨어뜨렸습니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국이 정책금리를 다시 올리기 시작하고 한은도 작년 11월 6년 5개월 만에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내리막길 일로의 금리 흐름은 변했습니다.
이제 돈을 풀던 시대는 지나고 신규 대출자들은 3년 8개월 전과 같은 수준 금리를 부담해야 하게 됐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49%,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4.56%였습니다.
주담대 금리는 2014년 9월, 신용대출 금리는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전월보다 각각 0.02%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 상승을 두고 한은 관계자는 "서민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을 늘린 점이 신용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집단대출 금리는 3.54%,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3.15%, 보증대출은 3.64%를 기록했습니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하락한 4.68%였습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66%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31%로 전월과 같았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3.88%였습니다.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1.82%에서 1.84%로 0.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정기예금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1.81%였고 정기적금은 0.03%포인트 내린 1.83%로 나타났습니다.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 2.34%포인트였습니다.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축소됐습니다.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금리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상호저축은행은 0.06%포인트(10.69%→10.75%),
예금금리도 신용협동조합에서 0.02%포인트(2.42%→2.44%), 상호금융 0.01%포인트(2.13%→2.14%), 새마을금고 0.01%포인트(2.37%→2.38%)씩 올랐습니다.
상호저축은행만 2.51%로 변함없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