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코오롱티슈진 대표 "인보사, 한국 최초의 글로벌 톱10 의약품될 것"

↑ 이우석 코오롱티슈진·생명과학 대표가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이우석 코오롱티슈진·생명과학 대표는 10일 회사가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글로벌 톱10 안에 드는 의약품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2021년 (인보사의)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올해 9~10월께 첫 환자에 대한 투약을 개시할 것이다. 이번 임상을 통해 인보사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 효과 뿐 아니라 관절 구조개선을 포함한 근본적 치료제(DMOAD)로서의 가치를 입증 받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할 인보사의 임상 3상에 사용할 시약에 대한 FDA의 승인을 지난 3일(현지시간) 받아냈다. 이에 오는 9월부터 미국 내 60개의 병원에서 임상환자 1020명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인보사 투약이 시작될 예정이다.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코오롱티슈진은 오는 2021년 FDA에 제품 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인보사는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다. 개발단계부터 연골 재생 효능이 기대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 임상시험에서는 연골 재생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출시된 뒤 '비싼 진통제'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 3상에서는 국내 임상에서 입증하지 못했던 근본적 치료 효과(DMOAD·구조 개선)를 입증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세계에서 최초로 골관절염의 구조 개선 효과를 인정받은 약이 된다.
이 대표는 인보사가 미국에서 구조 개선 효능을 인정받아 허가되면 세계적으로 최대 연간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을 제시하며 "인보사가 한국 최초의 '글로벌 톱10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기준 세계에서 가장 팔린 의약품은 휴미라(약 184억달러)이며 2~10위 품목들은 각각 60억~90억달러어치씩 팔렸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의 효능만 인정받아도 최대 60억달러의 연간 매출이 가능하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인보사의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의 효능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이 대표는 "한국 임상에서 구조 개선 효능을 인정받지 못한 뒤 비싼 진통제라는 힐난을 받았다"며 "비싼 진통제가 맞다. 부작용 없이 2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진통제"라고 설명했다. 비싼 값을 한다는 말이다.
이어 골관절염의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위해 쓰이는 기존 약물과 히알루론산 등은 지속 기간이 짧아 주기적으로 투약해야 하며, 장기간의 투약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인보사의 건강보험 적용 신청에 대해 이 대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에 등재되는 과정에서 약가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인보사에 대한 현재 경제성 평가를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경제성 평가는 기존 약물과 신약의 효과와 가격을 비교해 건강보험이 보장해주는 약가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