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 가운데 93% 이상이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 일가가 있는 52개 그룹·97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액 161조4318억원 중 수의계약이 93.7%(151조3333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52개 그룹 가운데 19곳은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모두 수의계약이었다.
신세계(1조8566억원)와 중흥건설(1조8240억원)은 1조원이 넘는 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현대백화점(8523억원)과 하림(7251억원), 금호아시아나(6651억원), 네이버(5533억원), 이랜드(5177억원) 등의 수의계약 규모는 5000억원 이상이었다.
기업별로는 997개사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이 무려 86.2%(859개사)에 달했다.
SK에너지 19조1485억원, 현대모비스(9조9976억원), SK인천석유화학(6조503억원), LG전자(4조3242억원), 서브원(4조2247억원) 등도 모두 이에 해당했다.
내부거래의 대금 결제 방식은 현금 지급이 83조4801억원(51.7%)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CEO스코어는 "수의계약일 경우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비중이 52.9%로, 경쟁입찰(28.5%)의 2배 수준에 달했다"면서 "그만큼 주요 그룹들이 계열사 간에 서로 편의를 봐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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