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한테 모유를 먹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절반가량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49세의 출산경험 여성 5448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와 당뇨병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모유를 수유한 여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0~6개월 2.2%, 6~12개월 2.6%, 12개월 이상 3.2%로 각각 집계되어 아이한테 모유를 전혀 먹이지 않은 여성의 당뇨병 유병률 5.1%보다 절반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7월호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모유 수유율은 78.3%(4267명)였고, 모유 수유기간 6개월 미만은 22.8%, 6~12개월은 17.0%, 12개월 이상은 38.5%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유 수유와 당뇨병 간에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메커니즘이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모유 수유가 인슐린 감수성과 포도당 과민증을 개선해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키거나 발생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외국에서는 모유 수유가 임신성 당뇨병(GDM) 환자의 공복혈당 개선과 인슐린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모유 수유가 임신성 당뇨병 여성에게서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을 향상시키고 인슐린 감수성과 포도당 대사 및 지질대사에 유익하다는 보고도 나온 바 있다.
박훈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