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의 온라인 데이팅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 자신보다 인기 많은 이성과 데이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의 '리그 밖' 상대를 원한다는 게 데이터로 확인됐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은 뉴욕, 시카고, 보스톤, 시애틀 등 미국 4개 도시의 온라인 데이팅 웹사이트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이전까지는 정량적 분석이 어려웠던 남녀 연애 시장의 역학관계를 규명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이성으로부터 데이트 신청 메세지를 받은 횟수, 메세지를 보낸 이성의 인기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남녀 모두 자신보다 평균적으로 약 25% 가량 인기 있는 상대에게 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약 26%, 여성은 약 23% 정도 상향 지원했다. 반대로 자신보다 인기 없는 상대에게 만나자고 연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 연구는 2014년 1월 온라인상에서 교환된 메세지를 토대로 진행됐으며, 그간 어렴풋이 짐작만 가능했던 남녀의 연애 심리와 패턴에 대한 양적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을 인정 받아 지난 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지에 실렸다. 온라인 데이팅이 보편화되면서 연애 시장의 '계층 구조'에 대한 통계적 접근이 가능해진 것이다.
엘리자베스 부르흐 미시간대 교수는 "딱 25% 정도 더 인기 있는 이성에게 구애한다는 것은 대다수의 가입자가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약간 더 인기 있는 상대를 만나기 위한 경쟁을 택한다는 의미"라며 "압도적으로 인기 많은 상대에게는 애시당초 연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이, 학력, 소득, 신체적 매력, 인종 등을 기준으로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이성은 배제하되 어느 정도 희망이 있는 범위 내에서 도전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남녀가 자신보다 인기 있는 이성에게 메세지를 보내면서 '빈익빈 부익부' 등 쏠림 현상도 관측됐다. 4개 도시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뉴욕의 30세 여성에게는 분석기간이었던 2014년 1월 한 달에만 총 1504개의 메세지가 전송됐다. 밤낮 없이 30분에 1번 꼴로 메세지가 보내진 셈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연애 시장에서 '나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여성은 18세에서 60세까지 나이가 많아질수록 평균적인 인기가 떨어진 데 반해, 남성은 50세에 인기 정점을 찍고 그 뒤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다. 반면 학력은 남성에게서 더 중요했다. 오히려 여성의 경우 대학 학부 졸업생이 대학원 졸업생보다 인기가 많기도 했다. 또 인종을 놓고 보면 아시아 여성과 백인 남성이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평가 받았다.
한편 남녀 모두 상대의 인기 수준에 따라 대화 구사전략도 달라졌다. 자기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이성일수록 메세지를 더 길게 보내는 경향이 있었다. 연락 빈도 자체는 줄어들지만 더 많은 단어를 포함시켜 장문의 메세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기 많은 상대를 대할 때는 대화 전략도 덜 다양했다. 그 만큼 더 신중해지며 공을 들인다는 얘기다. 부르흐 교수는 "자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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