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전문기업과 한의사들이 우수 한약재 제조업체를 직접 선별해 한의원을 이어주는 한약재 유통 플랫폼 '한판'이 화제다. 한의약기업과 한의사들이 한약재 불신을 씻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판'은 지난해 12월 구축됐으며 현재 11개 한약재 제조업체가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주)씨와이는 "현재 한방의료기관은 모두 식약처 인증을 통과한 의약품용 한약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잘 모르는 국민이 많고, 이따금 나오는 불법 한약재 보도로 인해 한방의료기관의 한약재 마저 불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우수 한약재 제조업체와 한약재를 적극 알리고 일선 한의원에 한약재 평가 정보를 보다 자세히 전달코자 자체적으로 운영해온 평가시스템과 평가정보를 일선 한의원에 공개하겠다"고 9일 밝혔다.
씨와이가 구축한 '한판'은 그 동안 자체 평가시스템을 통해 유효성분, 기원, 산지정확성, 제조과정투명도 등의 품질, 가격경쟁력, 부적합판정 이력 등의 업체 신뢰도를 평가하여 hGMP인증 한약재라도 자체 기준을 한번 더 통과한 한약재만을 소개해왔지만, 세부 평가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약재 신뢰도 회복을 위해 해당 평가정보를 구매자인 한의사들에게 공개하고 일선 한의원 원장들을 평가자문단에 포함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로 했다.
윤영희 씨와이 대표는 "한의사들은 hGMP이상의 정보를 통해 보다 믿을 수 있는 한약재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우수 한약재 제조업체들 역시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자본과 마케팅의 한계로 인해 한의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어려웠다"며 "한판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운영희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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