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5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동안의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재웅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상무,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이 참석했다.
◆ 기초과학, 소재, ICT기술에 10년간 1조5000억원 투자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난 2013년 8월 16일 삼성전자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정보통신기술·ICT)를 설립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난 8일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에 포함된 사업이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그동안 기초과학 분야 149건, 소재기술 분야 132건, ICT 분야 147건 등 총 428건의 연구과제에 모두 53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포스텍 등 국내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키스트·KIST), 고등과학원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000여 명 포함해 총 7300여 명의 연구인력이 참여 중이다.
이날 국양 이사장은 "기존 한국의 연구지원사업은 단기·성과위주의 연구 지원만 이뤄져 노벨상과 같은 연구자들을 배출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전체 연구과제 중 20~30%만 성과를 내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의 노벨상 연구자를 배출하기 위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22년까지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미래 과학기술 연구에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공정한 과제 선정 ▲마음 놓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유연한 평가·관리 시스템 도입 ▲연구 과제가 국내 기업 혁신이나 창업 등으로 이어지는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연구문화를 주도하며 국내 과학계에 큰 영향 미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연구지원사업으로 국가에서 지원하기 힘든 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우수한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효과를 거두며 국가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 중이다.
국양 이사장은 "지금까지의 연구 지원 사업과 미래기술육성사업의 다른 점은 선발기준이다"며 "미래기술 육성사업은 기존 지원 사업과 다르게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중점으로 살펴보는데 국내에 전문가들과 국외 전문가들을 동원해서 최대한으로 엄정하게 심사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아이디어로 선발된 연구팀에게는 3~5년간 과제를 할 수 있게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후속 연구가 필요하면 후속 과제도 할 수 있게 해 줄 예정"이라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차이점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연구자 스스로가 세계적인 학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은 것이며 기술이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재단과 센터를 운영해왔다"고 덧붙였다.
◆ 심사위원에 노벨상 수상자 포함해…"노벨상 배출에 주력"
실제로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시행 5년 동안 지켜온 원칙을 통해 국내 연구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자는 무기명으로 연구 제안서를 제출하고 심사받는다. 서면심사를 통과한 국내 심사와 해외심사를 거친 뒤 최종 선발된다. 해외심사위원에는 노벨상 수상자가 포함돼 있다.
연구 결과로 창출된 모든 지식재산권에 대한 소유권은 매각하지 않는 한 대학 또는 연구수행기관이 가지게 된다.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한 결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패 원인을 지식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출원·창업 지원을 통해 연구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연구 성과가 국내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에 제공한다.
권오경 심사위원장은 "기존에는 대학에서 출원한 특허는 기술을 공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삼성전자의 특허 인프라를 이용해서 교수들의 특허 품질을 높이는 일은 연구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아주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GRS)을 개최해 노벨 과학상을 배출할 토양을 마련한다. 지난해 수리과학, 물리학, 화학 분야에서 세 차례 개최된 GRS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등을 포함해 총 220여 명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참여한 연구자들은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올해부터는 '연구의 글로벌화'라는 GRS의 취지를 살리고 해외 석학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분자 신경과학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해외로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