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애플파크, 애플의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 나와 있습니다. 애플이 얼마 전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미국에서 최초로 돌파를 하게 됐습니다. 애플이 시가총액 1조를 돌파하게 된 그 배경과 또 비밀, 그리고 앞으로 애플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애플의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는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기업 역사에도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애플의 시총은, 미국의 거대 기업 엑손모빌과 P&G, AT&T를 합친 것보다 크고요 S&P500지수의 4%를 차지하는 굉장히 큰 성취를 이뤄낸 겁니다. 국가 경제와 비교하더라도 영국 경제 규모의 3분의 1 이상이고 터키와 스위스 경제 규모보다 큰 액수입니다.
이처럼 시총 1조달러 이정표를 달성하기까지 애플의 역사는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실리콘밸리에서 1976년 4월 설립한 이후 '애플2' '매킨토시' 등 컴퓨터를 내놓아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1985년 잡스가 회사에서 쫓겨난 후 애플 주가는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고 파산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잡스가 1997년 9월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이후 아이팟(MP3), 아이폰(스마트폰), 아이패드(태블릿PC) 등 혁신적 기기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글로벌 혁신 기업의 대명사로 꼽혔습니다.
2011년 잡스 창업자의 사망 후 CEO를 승계한 팀 쿡은 아이폰X, 애플 워치, 애플 뮤직, 자율주행차, 증강현실 등 개발을 이끌며 창업자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 창출을 이끌었습니다. 팀 쿡이 승계할 당시 애플 시총은 3500억달러 수준이었으나 7년 만에 1조달러로 회사를 키웠습니다.
애플이 영광을 지속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올 3분기 출시 예정인 새 아이폰이 전작(아이폰X)보다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주가도 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애플이 장기적으로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혁신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왜냐하면 아이패드 이후 애플이 내놓은 신작(애플 워치, 홈팟, 에어팟 등)이 평작 수준인 데다 미래 비즈니스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 분야도 알파벳, 아마존 MS 등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아이폰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또한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이폰 판매량에 회사 전체 실적이 좌우되는 데다 최근 늘어난 서비스 매출(앱스토어, 콘텐츠 등) 조차도 아이폰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결국 “아이폰 수요가 꺾이면 애플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것이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 9월에 나올 차세대 아이폰이 앞으로 1~2년간 애플의 실적을 견인하는, 그리고 주가를 뒷받침 해주는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서 매일경제 손재권 특파원 이었습니다.
손재권 기자 [jac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