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234일 만에 석방됐다. 이로써 총수 부재로 꽉 막혔던 롯데의 경영 현안들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당장 집행유예로 석방된 신 회장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는 어렵더라도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자와 채용을 우선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월 13일 신 회장이 법정구속 된 이후 롯데의 국내외 투자는 '올스톱'된 상태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 인수합병 등이 투자 검토 대상으로 거론된다. 중국 사업 등 해외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등 당면 현안들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이 소유한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대지를 매입해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투자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나 신 회장의 최종 투자 의사 결정이 지연되면서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베트남 제과업체, 베트남·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미국·베트남 호텔 체인 등 거의 전 사업 부문에 걸친 인수합병 등 투자 사안 역시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신 회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검찰수사 및 재판 등으로 추락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은 앞서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롯데그룹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개혁안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17년부터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및 총 40조원 투자 계획과 더불어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 신설, 과거 정책본부 축소 재편, 호텔롯데 상장, 지주사 체제 전환 등 그룹 체질 개선을 약속했다.
때문에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 회장이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2016년 개혁안과 같은 청사진을 내놓을 것이라고 재계는 내다보고
롯데지주 관계자는 "8개월째 이어진 총수 공백을 오늘로써 끝내게 됐다"며 "롯데는 그 동안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사업들을 챙겨나가는 한편,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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