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시행한 주 5일제가 직장인의 주말 휴식을 보장해줬다면 올해 7월부터 시작한 주 52시간제는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었습니다.
퇴근 뒤 이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요.
이혁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 등촌동의 문화센터입니다.
대형마트에서 만들었는데, 퇴근 시간 이후 직장인을 위한 강좌가 인기여서 겨울학기에는 건강과 댄스, 재테크까지 30개 가량 새로 수업을 만들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박현희 / 문화센터 팀장
- "기존에는 저녁 7시 이후부터 선호했는데, 워라벨 이후에는 6시 이후 강좌를 선호하고 있어서 6시부터 시작하는 강좌도 많이 기획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직장인 이건우 씨는 저녁 때 두 살 난 아들과 노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이건우 / 경기 김포시
- "문 열고 들어가면 '아빠'하고 달려나와요. 예전에는 자고 있을 때 들어가니까 그런 모습을 못 봤는데, 행복하죠. "
그동안 못 챙겼던 건강도 챙기고, 스포츠로 스트레스도 풉니다.
미니 축구장인 풋살파크 전국 13개 점의 대관시간은 지난 7월 평균 430시간이었는데, 9월에는 470시간으로 늘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새벽과 저녁 시간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실제 카드지출액으로 살펴본 직장인의 여가 활용에서는 헬스의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
헬스 지출액은 15% 넘게 늘었고, 여행 관련 지출이 4.2%, 취미와 오락이 3.1% 증가했습니다.
주 52시간제를 시행하는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무려 74%.
야근과 회식에서 벗어나 일과 삶의 조화, 이른바 '워라벨'을 찾은 직장인의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