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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스톱 로고. [사진 = 매경DB] |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미니스톱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주관사는 노무라증권으로 실사 작업을 거쳐 다음 달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온(AEON)그룹이 보유한 지분 76.06% 등 한국미니스톱 지분 전량이다.
매각 금액은 3000~4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온그룹은 매각 가격으로 4000억원 을 요구하고 있지만 예비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3000억 원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스톱은 한국에서 2533개 점포를 운영하는 편의점업계 5위 사업자다.
문제는 인수를 원하는 사업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88억 원 정도다. 재고자산 등을 포함할 시 유동자산이 간신히 4000억 원에 이른다.
이마트24의 자금 사정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말 이마트24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억7000만 원에 불과하다. 단기금융상품 등을 모두 합쳐도 유동자산이 436억원에 그친다.
이에 따라 모기업의 수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마트24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는 2020년까지 총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이마트가 수혈한 자금은 1900억 원으로, 계획된 규모의 60% 이상을 소진했다. 미니스톱을 인수할 시 지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롯데지주는 지분 79.66%를 보유해 코리아세븐을 편입했다. 특히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죄 관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나면서 대규모 투자 집행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간 상황이다. 코리아세븐은 2010년 2740억원을 투자해 바이더웨이(현 세븐일레븐)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미니스톱은 두 그룹 모두에 매력적인 매물이다.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9543개로 CU(1만3048개)와 GS25(1만2977개)에 이어 3위다. 문제는 4위 이마트24의 가파른 성장세다. 이마트24의 점포수는 3500여개로 1년 반여만에 1000개 이상 늘었다. 이마트24는 손익분기점(BEP)으로 점포수 5000개를 지목해 외형 확대가 절실하다.
다만 인수 업체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저임금 인상과 점포 포화 상태로 편의점 사업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편의점 폐점 수는 1
일각에선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본입찰의 60~70%가 유찰된다"며 "이온그룹도 손해를 볼 수 없는 입장이고 예비 입찰자들은 금액을 끝까지 낮추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흥행 여부를 쉽게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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