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오던 대우조선해양도 내년 적자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3분가 각각 524억원과 65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조선에 대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36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원화 가치와 강재 가격의 상승, 일감 부족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이유로 대규모 적자를 예고하고, 각각 1조2875억원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유일하게 흑자 행진을 해오던 대우조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계속된 수주 부진 등으로 인해 내년 적자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주 회복 속도가 정체됐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각각 132억달러, 82억달러, 73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목표치의 60%와 63% 정도를 채우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약 79%다.
은 행장이 수주 부진이 시작됐다고 평가한 지난 2015년 한국 조선업계는 109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선박의 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무게 단위)의 일감을 따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수주 실적이 221만CGT로 5분의1로 줄었고, 지난해 730만CGT까지 회복했다. 올해 들어 우리 조선업계는 잇따라 일감을 따내며 신조 선박 수주 점유율에서 3년만에 중국에 앞서고 있지만, 1~9월 수주 실적은 950만CGT로 지난 2015년과 비슷하다. 이 기간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점유율은 45%로 세계 1위다. 발주량이 늘지 않으면 수주가 더 늘기 힘들어 보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신조 선박 발주를 늘려줄 것으로 기대됐던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강화도 선사들의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IMO는 오는 2020년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의 허용 비율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춘다.
이에 조선업계는 올해 규제에 부합하는 선박 발주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는 현대상선의 20척짜리 정도다. 선사들이 새로운 선박을 발주하는 대신 기존 선박에 탈황설비(스크러버)를 달거나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IMO 황산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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