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美국립보건원서 에이즈 신약 후보물질 연구 지원받기로

에스티팜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치료 신약 후보물질 'STP03-0404'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생명과학 분야 연구프로젝트 지원사업(R01) 과제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과제 선정으로 연구팀은 미국 NIH로부터 향후 5년동안 약 139만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STP03-0404은 에스티팜과 미국 에모리대의 김백 교수팀과 공동으로 작용기전 확립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촉매활성 부위가 아닌 비촉매활성 부위(non-catalytic site)에 작용하는 HIV 인테그라제 저해제다.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현재 전임상(동물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이 새롭게 확인한 STP03-0404의 작용기전은 바이러스의 유전물질(viral RNA)을 보호하는 단백질 막(capsid) 밖으로 빼내, 숙주세포에서 다시 발현될 수 있는 HIV의 기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STP03-0404이 기존 치료제들의 약제내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first-in-class)신약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에스티팜은 지난 2014년부터 한국화학연구원의 김봉진·손종찬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STP03-0404를 도출했다. 이후 지난 2016년 9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외 특허권과 독점개발권을 확보했다.
현재 에이즈치료제로 사용되는 역전사효소 저해제와 단백질분해효소 저해제는 부작용, 약물상호작용, 약제내성발현 등의 문제로 사용에 제한이 있다. 최근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한 촉매활성 부위 인테그라제 저해제가 개발됐지만, 또 다시 약제내성 발현문제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높다.
NIH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HIV 환자는 2016년 기준으로 약 3600만명으로 추산되며 하루 평균 약 500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지난 약 30년간의 HIV 치료제 개발로 에이즈가 치명적인 질환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분류되는 발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내성의 발현 등으로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시급한 실정"며 "미국 NIH의 지원으로 진행될 신규 작용기전 공동연구는 HIV감염 완치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