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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헬스앤뷰티(H&B) 점포수 현황. [그래프=매경DB] |
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랄라블라의 점포 수는 175개로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된다. 랄라블라는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며 가맹사업 개시를 타진했으나 현재까지 가맹점주 모집에 나서지 않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월 기존 '왓슨스'에서 브랜드명을 랄라블라로 교체하며 공격 출점을 예고했다. 올해 목표 점포수는 200개지만, 현재 가맹점수는 작년 말(186개)보다 되레 9개 줄어든 상황이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정보공개서 등록은 가맹사업 가능성을 열어뒀을 뿐 아직까지 가맹점주를 모집하지 않고 있다"며 "점포 수가 줄어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3위 롭스도 가맹 사업 진출은 아직이다. 롭스는 롯데그룹 내 최초 여성 CEO를 배출하며 공격 확장을 예고했다. 선우영 롭스 신임 대표는 올해 1월 기준 96개에 머물렀던 점포 수를 연내 50개 추가 출점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롭스 점포 수는 118개로 목표 미달이다.
이를 두고 랄라블라와 롭스의 가맹 사업 진출은 필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달 기준 1위 올리브영의 점포 수는 약 1100개로 2위 랄라블라와 무려 900여개 차이가난다. 올리브영이주요 상권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맹점을 통한 밀착 상권 전략만이 해결책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과 H&B의 상권 특성상 가맹 사업 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H&B는소형 편의점과 달리 대형 매장 기준 탓에 기본 3~4명의 직원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인건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올리브영의 경우 35평 이상 매장이 가맹점 표준 기준이다.
가맹비 역시 타 사업에 비해 높다. 공정위에 따르면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제외하고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편의점 가맹비는 2270~8720만 원이다. 반면 정보공개서가 등록된 올리브영의 가맹비는 3억830만원, 랄라블라는 1억1300만원으로 최대 10배 이상 비싸다.
이 때문에 올리브영 역시 2011년부터 직영점과 가맹점의 비중을 8대 2로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 1074개 중 가맹점은 213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직영 중심으로 출점하고 있다"며 "현재 가맹점은 시작 당시 계약한 점주들을 유지하는 정도"라
H&B 협력사 관계자는 "B급 상권 출점도 가능한 편의점과 달리 H&B는 A급 상권이 필수고, 현재 A급 상태는 포화상태"라며 "최저임금 여파뿐 아니라 최근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갈등도 큰 부담이기 때문에 랄라블라와 롭스가 점포 수를 어떻게 늘릴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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