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년 끈 소난골 드릴십 인도 합의…내년 9000억 일시 수령키로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1조원 규모의 '소난골 드릴십' 2척을 인도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의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지난 2013년 발주한 드릴십 2척을 내년에 9000억원의 인도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인도받기로 합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앞서 소난골 측은 지난 2016년까지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드릴십 인도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업계에선 대우조선이 이를 떼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상승세가 올해까지 이어지자 인도 협의가 진전됐다. .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하고 있는 데 대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에 합의하면서 소난골 측인 인도받지 않으면 하루당 일정 금액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패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의 합의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내년 1월 말과 3월 말까지 각각 1척씩 드릴십을 인도한다. 최종 확정 계약가는 선수금을 포함해 척당 약 5억3000만 달러로 대우조선은 모두 9000억원 가량의 인도대금을 일시에 받을 예정이다.
인도대금을 소폭 깎아주기는 했지만, 현재 드릴십의 시세보다는 높은 가격인 데다 이미 드릴십의 가치 하락을 회계에 반영해둬 감당해야 할 추가 손실이 없다는게 대우조선측 설명이다. 기존에 인도대금을 드릴십의 지분을 받기로 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이보다 이번 합의를 통해 내년에 인도와 수금이 제때 이뤄지면 대우조선은 소난골 드릴십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난골 드릴십 인도 합의로 대우조선은 현재 건조 중인 6척의 드릴십에 대한 인도 일정을 모두 확정했다. 드릴십은 해저 유전이 개발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평가하는 데 쓰이는 장비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