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크게 다쳐 사지가 마비됐다며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는데, 알고 봤더니 이후에도 버젓이 운전을 하거나, 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렇게 허위로 보험금을 타낸 사례가 금감원 조사에 줄줄이 적발됐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유호스를 빼지 않고 출발한 차량, 운전자가 걸어나와 상태를 확인합니다.
운전자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며 3억 9천만 원의 보험금을 타냈던 박 모 씨로 지난해 보험 사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렇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장해 등급을 받았다며 보험금을 타낸 뒤, 이후에 버젓이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사례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A 씨는 장해율 100% 판정을 받아 10억 원 넘는 보험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운전을 하다 4차례 교통사고를 내 또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시력을 거의 잃었다는 진단을 받아 2억 원을 받은 B 씨도 운전대를 잡았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임경찬 /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 "실명 진단을 받은 사람이 실제로는 독립보행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마트에서 짐을 옮기거나 운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은 허위 또는 과다 장해 진단을 받아 57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18명을 적발해, 경찰에 수사의뢰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