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모들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산후조리 기간과 실제 산후조리 기간 사이에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산모들이 머무는 산후조리원의 평균 이용가격은 22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7년에 출산한 국내 산모 2911명을 대상으로 '2018 산후조리 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출산 후 산욕기인 6주 동안 이용한 장소(중복응답)는 산후조리원이 75.1%로 가장 많았고 본인집(70.2%)과 친가(19.8%), 시가(2.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소별 이용기간은 본인집의 경우 22.6일로 가장 길었고 친가 22.3일, 시가 20.3일로 뒤를 이었으며 이용률에 비해 산후조리원의 이용기간은 평균 13.2일로 가장 짧았다.
특히 산모들의 실제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4.6주(32.2일)로 조사됐지만 이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8.3주(58.1일)로 나타나 희망하는 산후조리 기간과 실제 사이엔 3.7주(25.9일)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모들이 느끼는 만족도(5점 만점)는 친가에서 4.3점으로 가장 높았고 산후조리원 4점, 본인집 3.8점, 시가 3.7점 순이었다. 아무래도 대다수 산모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만큼 이들이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정부 정책 1순위로도 '산후조리원에 대한 이용경비 지원'(51.1%)이 꼽혔다. 산모들은 자신과 신생아에 대한 건강관리 지원사업 확대, 배우자 육아휴직(또는 출산휴가) 제도 활성화 등도 주요 정책으로 실행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산후조리원을 13.2일간 이용하면서 지불하는 비용은 평균 220만7000원으로 나타나 집에서 산후조리 시 지출하는 평균비용 95만8000원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 전에 받은 교육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건 감염병 예방·관리에 대한 것(59.1%)이었으며 조리원 이용 중에 가장 도움이 된 교육은 모유 수유 교육과 신생아 돌봄 교육(4.1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에서 모자동실(산모와 신생아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을 한 시간은 하루 평균 4.2시간이었으며 모자동실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산모도 52.4%였다. 아이와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모자동실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우울감을 느끼는 산모는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조리 기간 산모의 절반가량(50.3%)이 산후우울감을 경험했으며 조사 당시(출산 후 9~20개월) 산후우울 위험군은 3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역시 배우자가 5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2%에 달했다. 특히 25세 미만 젊은 산모 중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받은 적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34.7%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모자보건법에 따라 산후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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