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비자단체 조사 결과 음식점과 마트에서 판매되는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의 10%는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연 방목 흑돼지라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이 또한 허위·과장광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고급 식재료로 알려진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
푸아그라, 트러플, 캐비어와 함께 '4대 진미'로 광고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을 보니 100g당 가격은 2,700원, 국산 돼지고기보다 70%가량 비쌉니다.
그런데 한 소비자 단체 조사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이베리코 흑돼지의 10%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0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전자분석을 했더니 5개 제품은 이베리코 흑돼지가 아닌 백색 돼지였습니다.
▶ 인터뷰 : 윤 명 /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판매업자, 제조업자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이것들에 대한 소명이라든지 관련 근거들을 확인해서 식약처가 처리할 수 있도록…."
과장 광고도 문제입니다.
자연방목해 도토리를 먹여 키우는 최상급의 '베요타' 이베리코 흑돼지를 판매한다고 홍보하는 곳이 많았는데
"먹어보면 베요타는 감칠맛이 엄청나요. 한국사람들이 감칠맛 좋아하잖아요, 감칠맛이 엄청 강해요."
스페인 현지에서도 생육에는 등급을 매기지 않아 국내에서도 사실상 등급 구분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베리코 흑돼지의 인기에 힘입어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5년 만에 2배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소비자들을 눈속임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선 수입과 유통 단계에서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