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에서 아이들이 에스컬레이터나 회전문 등에 끼이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데요.
회전문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도 현대백화점 측이 개선 조치를 하지 않아 아이가 다치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현대백화점 천호점을 찾았던 이 모 씨.
이 씨는 백화점 문을 나서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4살 난 딸아이의 발이 회전문 아래쪽에 끼었지만, 문은 계속 움직였고, 아이는 발목이 낀 채로 뒤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서울 송파구 오륜동
- "회전문 바닥 밑부분에 아이 오른쪽 발등이 끼었는데, 낀 상황에서 회전문이 계속 돌아갔어요. 친구 엄마가 회전문을 손으로 막았는데도 계속 돌아가면서, 발이 낀 상황에서 아이가 넘어졌어요."
사고 당시 아이의 발이 낀 곳은 감지 센서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현대백화점 관계자
- "회전문의 센서가 모서리 부분에 안 돼 있어요. 안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린아이들 경우 발이 작으니까 그 안에 끼일 염려가 있어서 아이들도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센서가 작동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시설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특히 사고 발생 직후 백화점 측의 허술한 대응은 이 씨를 더욱 분통 터지게 했습니다.
다친 아이를 데리고 한 층 아래에 있는 상황실로 오라는가 하면, 차량 등도 제공하지 않은 채 택시를 타고 자신들의 지정병원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게다가 이런 사고가 처음이 아닌데도 현대백화점 측은 그동안 제대로 된 회전문 개선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서울 송파구 오륜동
- "그전에도 사고 분명히 있었다는 걸 자기들도 인정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안전요원을 교대자를 배치한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개선(조치)을 하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안 가죠."
이 씨가 관할구청 등에 민원을 내며 문제를 제기하자 백화점 측은 뒤늦게 회전문 아래쪽에 고무벨트를 대고, 사고 주의 푯말을 설치했습니다.
복합문화시설을 내세우며 고객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하지만 고객 안전은 뒷전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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