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밀수범이 갈수록 기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불법으로 유통되는 품목은 '짝퉁' 상품을 비롯해 휴대전화 부품에서 절도차량까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범해 보이는 한 공장.수출용 컨테이너 차량 한 대가 유유히 빠져나옵니다.컨테이너가 도착한 곳은 인천공항 보세구역.잠시 후, 트럭 두 대가 컨테이너에 나란히 멈춰 서 무언가를 바꿔 싣습니다.바꿔치기한 물건은 무려 35만 정의 '짝퉁' 비아그라.진품 시가로 500억 원에 달합니다.의류를 수출한다고 신고한 뒤, 중국에서 밀수한 비아그라와 바꿔치기하려 한 겁니다.공장 한편에 쌓여 있는 휴대전화 부품들.'짝퉁' 휴대전화를 만드는 중국 회사로 갈 물건들입니다.국내 수집책이 부품회사에서 하자 있는 물품을 빼돌린 뒤, PVC를 수출하는 것처럼 위장하려 했습니다.정품 시가로 2,700억 원에 달합니다.그만큼이 국내 회사에 이미지 손상과 경제적 손실을 입힌 셈입니다.농산품 밀수도 기업화하고 있습니다.중국에서 수입된 바닷물 정수용 탱크를 분해하자, 진공 포장된 고추가 쏟아져 나옵니다.270%에 달하는 관세 피하는 것은 물론, 국내산으로 위장해 팔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최근에는 전통적인 '짝퉁'은 물론이고, 수입이 금지된 농산품과 심지어 절도 차량까지 조직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실제로 두 달여 단속 기간에 적발된 밀수 규모는 지난해 1년간 규모에 육박하는 4,012억 원에 달했습니다.관세청은 밀수가 갈수록 지능화·대형화 함에 따라 주변국 세관 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지속적인 단속을 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