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각사] |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29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1244억원에 그쳤다.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전년도 부가세 환급분에 따른 기고효과와 송출수수료 인상 등이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GS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1조73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5%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매출 1조178억원과 영업이익 1124억원을 내 각각 2.4%, 10.3% 줄어들었다.
롯데홈쇼핑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2.1% 감소한 990억원에 불과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IPTV 39억원, OneTV 32억원 등 송출수수료가 전년보다 64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7년 국내 홈쇼핑 7개사가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3093억원이다. 이는 2012년 8702억원에서 약 5년만에 절반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1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IPTV 성장에 따른 향후 송출수수료 인상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점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가입자는 현재 1500만명을 넘어섰다. 관련 매출은 2017년 기준 약 3조원대로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TV 사업자 영향력 확대에 따른 송출수수료 부담 가중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인수합병 등 사업 재편이 진행됨에 따라 IPTV 사업자의 협상력은 더욱 커질 수 있어 홈쇼핑 사업자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송출수수료의 상한을 제한하는 '수수료 상한제'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제하는 담합에 해당할 수 있어 시행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IPTV 등 방송사업자들도 송출수수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TV홈쇼핑협회와 한국IPTV방송협회는 이날 '홈쇼핑 송출수수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사업자가 지불하는 송출수수료의 절반 이상은 중소기업인 협력사가 내는 상품수수료에 해당한다"며 "향후 IPTV사업자와 열릴 협의체에서 이 같은 점을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