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다음 달 1일이면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총수자리에 오른 지 10주년을 맞습니다.SK글로벌 분식회계와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 등 위기도 많았지만 최태원 회장 체제는 일단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인데요.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도 멀다는 분석입니다.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태원 회장이 SK주식회사의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지난 1998년 9월 1일.일단 외형만 보면 최 회장 체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재계의 평가입니다.취임 당시 재계 서열 5위로 34조 원 수준이었던 SK그룹의 자산은 올해 72조 원으로 배 이상 늘며 재계 순위도 3위로 올랐습니다.또한, 97년 말 36조 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78조 원으로 껑충 뛰면서 순이익 역시 9천억 원에서 4조 5천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일단 현재 SK그룹의 양대 핵심 계열사인 SK에너지와 SK텔레콤은 고 최종현 전 회장이 이뤄놓은 것으로, 최태원 회장만의 '작품'이 없습니다.최근 열렸던 신입사원과의 대화 시간에서도 이러한 최 회장의 고민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 최태원 / SK그룹 회장- "차세대 우리의 동력산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한다면 지금 현재로서는 그것에 대한 후보들이 우후죽순으로 많습니다. 돈을 벌어도 재투자할 것이 점점 많아진다는 점이 지금 고민입니다."최태원 회장은 국내 시장의 포화로 이들 두 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입니다.이를의식한 듯 최 회장은 최근 부친의 추모 사진전에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직 멀었으며, 선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난 10년의 소회를 밝혔습니다.그렇다면, 최태원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일단 지주회사 체제를 마무리하려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SK C&C의 기업공개 작업을 마무리해 순환출자구조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하지만 내년 6월 30일로 시한이 정해진 SK C&C의 기업공개는 약세장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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