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삼성화재가 2005년 3월부터 PDA를 통해 긴급 출동 서비스를 했었는데요.PDA 단말기 시스템의 장애로 고가의 단말기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이 단말기를 구매한 협력사들은 계약 파기가 두려워 손실을 떠안은 채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이상범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4월까지 삼성화재가 지정한 정비협력업체인 애니카랜드점을 운영했던 정 모 씨.삼성화재가 2005년 3월 'PDA 긴급 출동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정비협력업체들에게 사게 한 PDA를 볼 때마다 분통을 터뜨립니다.80만 원짜리 PDA를 삼성화재의 일방적인 요구로샀지만, 기계와 시스템 오류로 고객의 전화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 정 모 씨 / 차량 정비업체 대표- "계속 그대로 있는 거예요.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럼 다음 콜을 다시 받지를 못하는 거죠."삼성화재가 설명한 PDA의 기능은 제대로 작동 안 했고 되레 고객의 불만만 늘어났다고 불만을 터뜨립니다.삼성화재는 PDA 단말기를 수리하고 또 새 기계로 교환했지만, 시스템 오류를 개선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 정 모 씨 / 차량 정비업체 대표- "업그레이드 했다고 가져오는데도 불구하고 또 쓰면 같은 증상이거든요."그런데도 800여 개 협력사는 비싼 요금을 내면서도 사용 해지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 정 모 씨 / 차량 정비업체 대표- "쓰라고 하니까. 안되는 것을 계속 쓰라고 했거든요. 삼성 본사에서는."그래서 협력사들은 PDA를 아예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 협력업체 대표- "그거 버린 지가 언젠데. 돼야지 뭐. 제대로 안되니까. 그렇지. 다 포기했자나. 미쳤지 80만 원 넘었자나."약 500대의 PDA를 사게 했다면 협력사들은 4억 원의 손실을 떠안은 셈입니다.삼성화재도 PDA 시스템의 고장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 삼성애니카서비스 직원- "통신 장애가 일부 있어 가지고요.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고객 만족이라든가 서비스 효율이 잘 되지 않아서 중단했습니다."하지만, 애니카랜드 협력사들은 대리점 계약 해지가 무서워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인터뷰 : 정 모 씨 / 차량 정비업체 대표- "이의제기하게 되면 계약 매년마다 이뤄지는 부분에서 마이너스가 돼버린다고요. 그냥 가만있는 거죠."▶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대기업의 횡포를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협력업체. 때문에 대기업이 강조하는 상생협력은 구호뿐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